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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심판대: 12·3 내란 사건 선고와 대한민국 헌정사
[보도 핵심 요약]
- 사건명: 12·3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 주요 내용: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공판 생중계 결정 (2026. 2. 19. 오후 3시)
- 검찰 구형: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김용현 전 장관 무기징역 구형
- 역사적 의미: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의 내란죄 선고, 박근혜·이명박 이후 전직 대통령 선고 생중계 사례
- 함께 선고받는 인물: 노상원(징역 30년), 조지호(징역 20년), 김봉식(징역 15년) 등 군경 핵심 인사 7명
대한민국 헌정사가 다시 한번 거대한 분기점에 섰습니다. 1996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로 법의 심판을 받았던 그 장소,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30년 만에 다시금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형사 사건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인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 한 시도에 대해 국가가 어떤 응답을 내놓을 것인지를 상징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 30년 만에 부활한 내란죄, 법정 최고형 '사형' 구형의 무게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형법상 내란 우두머리에게 처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형벌입니다. 특검팀은 피고인이 국가의 수호자라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사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군과 경찰을 동원하여 국헌을 문란하게 했다는 점을 구형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함께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무기징역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30년이 구형되는 등 가담 정도에 따라 중형이 예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구형량은 12·3 비상계엄 선포를 단순한 정치적 판단 착오가 아닌, 헌법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동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 생중계되는 심판의 순간, 국민적 알 권리와 사법 정의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선고 공판의 생중계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국가 원수의 선고 장면이 안방으로 실시간 전달되는 네 번째 사례입니다.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하여 공공의 이익이 피고인의 인격권 보호보다 앞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미 지난달 체포방해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당시에도 생중계가 이루어진 바 있으나, 이번 내란죄 선고는 그 무게감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국민들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법치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서 법을 어긴 대가가 무엇인지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3. 12·3 비상계엄의 전말: 국헌 문란과 국회 봉쇄 혐의
재판의 핵심 쟁점은 당시 비상계엄 선포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는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입니다. 특검은 당시 그러한 징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이 위헌적인 계엄을 선포하여 국가 공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하여 국회 본관을 봉쇄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한 행위, 그리고 당시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인을 체포·구금하려 했던 구체적인 정황들은 내란의 목적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헌법상 보장된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물리적 힘으로 무력화하려 했다는 혐의입니다.
4. 군과 경찰 핵심 수뇌부의 동반 몰락
이번 선고는 대통령 1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군과 경찰의 핵심 수뇌부 7명이 함께 법정에 섭니다. 김용현 전 장관을 필두로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상명하복'이라는 조직의 논리를 내세워 위법한 명령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5년에서 30년에 이르는 중형을 구형하며, 공무원이 위법한 명령에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행위 또한 엄중한 처벌의 대상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향후 공직 사회에 '법치주의적 명령 복종'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5. 417호 대법정의 역사성: 전두환에서 윤석열까지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과 정의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30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고 섰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금 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섰습니다. 역사의 반복이라는 평가 속에, 이번 재판은 과거의 과오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 대한민국이 치러야 하는 값비싼 비용이기도 합니다.
사법부의 이번 판결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형사적 단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의 회복 탄력성과 자정 능력을 갖추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2026년 2월 19일,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법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