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아르헨티나, '밀레이노믹스'의 딜레마
집권당의 지방선거 참패, 뇌물 악재보다 더 큰 '내수 침체'가 원인... 국민들의 '간헐적 빈곤' 호소 속, 밀레이 정부는 코너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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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참패, 정치적 패배의 원인은 '경제'
지난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야당에 무려 13% 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참패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패배의 주된 이유를 1990년대 미국 대선에서 회자되었던 유명한 선거 문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에서 찾고 있다. 현지 언론 또한 이 문구를 인용하며, 유권자의 40%가 집중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민심이 곧 밀레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들의 현실: 월급으로 20일만 버티는 '간헐적 빈곤'
선거 패배의 배경에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극심한 경제난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달 월급으로 겨우 20일만 버틸 수 있고, 나머지 10일은 신용카드나 친지에게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많은 국민들의 푸념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월급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65%는 지난 6개월간 개인 경제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 기예르모 올리베토는 국민의 70%가 "나는 감당할 수 없다"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며, 이들이 스스로를 '간헐적 빈곤층'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선, 국민들의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 밀레이 정부의 딜레마: 물가 안정과 내수 침체 사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말 취임 당시 물가 안정화와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실제로 물가 안정과 재정 건전성 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그 대가로 내수경기 침체라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인 세바스티안 라쿤사는 모든 경제학자들이 밀레이 정부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낮은 환율을 유지하는 대신 경기 침체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은다고 지적했다. 선거를 앞두고 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한 정책은 미약하게나마 보였던 경제 회복세마저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 악화하는 경제 지표와 궁지에 몰린 정부
밀레이 정부의 경제 정책은 시장에서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 모건 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방선거 패배가 아르헨티나 환율체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경기 침체를 심화시키며,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시장은 환율 폭등과 주가 하락으로 즉각 반응하며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부족한 외환보유고는 정부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이미 IMF로부터 200억 달러를 빌려왔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을 방어하고 연말까지 외채를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환율 변동으로 수입은 급증하고 수출은 어려워지면서 노동시장과 경상수지까지 악화되는 악순환이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결론: 정책 변화의 기로에 선 밀레이 대통령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경제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책을 변경하고, 비선 실세인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 같은 '라스푸틴' 같은 주변 인사를 정리하는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간 밀레이 대통령은 그런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과연 밀레이 정부가 국민들의 깊은 경제적 고통을 외면한 채 기존의 노선을 고수할지, 아니면 위기를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아르헨티나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