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청주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의 비극… 119 상황실의 오출동 지령과 안일한 위치 확인
[사건 주요 요약]
청주의 한 수영장에서 40대 강습생이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119 상황실이 신고자의 위칫값을 무시하고 엉뚱한 곳으로 구급대를 보내 골든타임을 놓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상황실은 과거 대학교가 위탁 운영했던 센터 이름을 본교로 오인해 지령을 내렸으며, 구급대는 47분 만에야 병원에 도착했으나 환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위치 확인 시스템(셀값)을 배제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경찰은 이송 지연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시스템의 허점과 판단 착오가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119 상황실이 가장 기본적인 위치 추적 정보를 배제한 채 신고자의 음성 정보에만 의존해 지령을 내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긴급구조 시스템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흔들며 예방 가능한 사망이었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1. 치명적인 오류: 10km 떨어진 본교로 향한 구급대
사고는 상당구 용정동의 수영장에서 발생했지만, 구급대는 약 10km 떨어진 청원구 내수읍의 A대학교 본교로 향했습니다. 신고자가 과거 위탁 운영 명칭인 'A대 ○○센터'라고 말하자, 상황실이 지리적 위칫값을 확인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지령을 내린 탓입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대학 관계자를 통해 뒤늦게 잘못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생사의 기로를 가르는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흐른 뒤였습니다.
2. 외면받은 디지털 정보: 셀값(기지국 위치)의 부재
현대 소방 시스템은 신고 접수 시 기지국 위치인 셀값을 자동으로 표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실은 이 객관적인 데이터 대신 신고자의 명칭 전달에만 매몰되었습니다. 만약 시스템상의 위칫값과 신고 내용의 괴리를 단 1분이라도 빨리 의심했더라면, 이송 지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3. 47분의 기다림: 심정지 환자에게 너무나 길었던 시간
구조 요청 후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7분입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4~6분 이내에 심폐소생술과 응급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첫 번째 구급차와 재지령을 받고 다시 출동한 두 번째 구급차 사이의 공백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4. 공동 대응의 허점: 경찰까지 오출동시킨 소방당국
오류는 소방 내부에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상황실은 경찰에도 동일한 오보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을 요청했고, 경찰 인력 또한 본교로 출동하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습니다. 기관 간 유기적 정보 공유 체계가 오히려 잘못된 정보의 확산 통로가 된 셈입니다. 이는 위급 상황 발생 시 다각적인 위치 확인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5. 남겨진 과제: 부검과 수사를 통한 책임 규명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이송 지연과 사망의 인과관계입니다. 만약 구급대가 제때 도착했을 때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올 경우, 상황실 관계자들에 대한 직무유기 또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지령 시스템의 고도화와 상황 요원 교육 강화를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