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죽음'에 도전하다... 7조 원 투자 쏟아지는 '장수 산업'의 실체
피터 틸, 샘 올트먼 등 거물 투자자들 대거 참여... 학계의 변방에서 대중문화의 주류로 부상
📖 목차
💰 억만장자들이 장수 산업에 7조 원 투자
인간의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이른바 '장수 산업'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심층 분석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이들이 장수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불멸'과 '영생'의 개념이 이제는 첨단 과학과 막대한 자본이 결합된 현실적인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장수 산업 투자 '큰손'들의 정체
장수 산업에 투자하는 주요 인물들은 실리콘밸리의 판도를 좌우하는 거물들이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은 12개 기업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세포 노화를 늦추는 연구를 하는 스타트업 '뉴리밋'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챗GPT로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노화 세포를 재생하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 8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 구글 CEO 출신의 에릭 슈밋 등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 '죽음'을 과학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
이들이 투자하는 스타트업들은 주로 인간의 노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되돌리거나 늦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노화 세포를 재생하는 신약 개발, 맞춤형 건강 검사와 영양 보충제 개발 등이 그 예다.
단순한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첨단 유전공학, 세포 재생 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 개인적 동기에서 시작된 투자 열기
이들의 투자가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개인적인 사연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기도 했다.
스타트업 '비옴 라이프 사이언스'를 창업한 나빈 자인은 부친을 췌장암으로 잃은 뒤 "노화를 선택 사항으로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모더나 CEO 스테판 방셀은 장수 연구자의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실천하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 성장하는 거대 네트워크, '장수 산업'
WSJ은 현재 장수 산업이 200여 개 스타트업과 약 1천 명의 투자자로 얽힌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뿐 아니라 SNS 인플루언서, 유명 과학자, 배우들도 이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지난 25년간 이들 스타트업이 모은 자금은 총 125억 달러 이상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장수'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이 산업의 잠재력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 한때 변방의 연구, 이제는 주류 담론으로
과거 학계의 변방에서 소수의 연구자들만 몰두했던 장수 연구는 이제 억만장자들의 막대한 자본과 관심 덕분에 대중문화의 주류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투자가 과연 모든 인류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혹은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영생의 기회가 주어지는 새로운 불평등을 초래할지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논쟁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