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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산재 은폐 의혹’ 수사 정점으로… 故 장덕준 씨 유족, 경찰 참고인 출석
[사건 주요 요약]
2020년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심야 노동 중 사망한 故 장덕준 씨의 유족이 6일 경찰에 출석하며 사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수사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직접 CCTV 영상을 조작·선별하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폭로와 메신저 대화록이 확보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경찰은 유족과 노조 측의 진술을 바탕으로 쿠팡 수뇌부의 증거인멸교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의 죽음마저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결코 묵과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태입니다. 6년 전 발생한 한 청년의 비극적인 과로사 사건이 단순한 사고를 넘어 조직적인 범죄 의혹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경찰서 앞에서 토해낸 절규는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플랫폼 노동의 어두운 이면과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습니다.
1. "진실을 밝혀달라"… 유족과 노조의 간절한 호소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석한 고인의 모친 박미숙 씨는 성실했던 청년이 왜 억울한 죽음에 이르렀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택배노조 역시 김범석 의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며, 사측이 노동자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약자에게 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지점입니다.
2. 김범석 의장의 ‘CCTV 조작 지시’ 의혹과 스모킹 건
수사의 핵심은 쿠팡 내부고발자가 제출한 메신저 대화 내역입니다. 2020년 국정감사 직전, 김 의장이 직접 "고인이 열심히 일한 흔적을 남기지 말라"며 화장실을 가거나 서성이는 장면만을 선별해 정리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는 국가기관을 기만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산재 불승인을 유도하려 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3. 분초 단위로 분석된 노동자의 휴식, 왜곡된 기록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쿠팡 직원들은 고인의 CCTV 영상을 분초 단위로 쪼개어 분석했습니다. 물을 마시는 짧은 휴식조차 '노동하지 않는 순간'으로 둔갑시켜 업무 강도를 축소하려 한 정황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었습니다. 기업의 인사 관리 시스템이 노동자를 보호하는 대신, 노동자의 사망 원인 조작에 동원되었다는 의혹은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4. 쿠팡 측의 전면 부인과 사법적 쟁점
이에 대해 쿠팡 수뇌부인 로저스 대표 등은 해당 문서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임의제출받은 자료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와 메신저 송수신 기록이 일치할 경우, 사측의 방어 논리는 힘을 잃게 됩니다. 특히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법정 형량이 결코 낮지 않아, 향후 쿠팡 경영진에 대한 사법적 단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5. 정의로운 일터를 위한 수사 기관의 엄중한 책임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대기업의 비리 수사를 넘어, 대한민국 노동 현장에서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경찰은 확보된 내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여 김 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혐의를 낱낱이 밝혀내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떠난 27세 청년 장덕준 씨와 그 유족에게 우리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정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