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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과 동맹 외교의 교차점: 트럼프의 쿠팡 지분 보유 파문과 한미 통상 갈등의 본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 상당의 쿠팡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미국 정부윤리청(OGE)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미 행정부 고위직들의 쿠팡 연계 자문 및 보수 수령 이력이 추가로 드러나며, 그간 미 정부와 의회가 한국 사법당국의 쿠팡 조사를 향해 '미국 기업 차별'이라며 전방위적 엄호를 펼친 배경에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를 상대로 정당한 규제 조치임을 설득하는 대외 설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 드러난 최고 권력층의 지분: 트럼프 재산 신고로 촉발된 한미 외교가의 파장
현대 외교와 국제 통상 무대에서 국가 수반 및 고위 공직자의 개인적 재산 현황은 단순한 사생활의 영역을 넘어 국가 간 정책 결정에 보이지 않는 변수로 작용하곤 한다. 최근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전격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 신고 내역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통상 역학 관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최대 13만 달러, 한화로 약 2억 원 규모에 달하는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측은 재임 중의 주식 거래가 자산 운용사를 통해 위탁 수행되었으며, 대통령 본인은 투자 계좌 운용과 종목 선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일명 백지신탁 제도의 취지를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 시장의 논리와 정치적 영향력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 행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유통 공룡의 지분을 쥐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정교한 해석과 의혹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 미국 정계가 그동안 보여온 유별난 쿠팡 감싸기 행태의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는 실마리로 부각되고 있다.
2. 전방위적 로비와 유착의 그림자: 미 통상 관료들이 보여준 친(親)쿠팡 행보의 전말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보유 사실보다 외교가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은 따로 있다. 미국 통상 정책의 실무 지휘봉을 쥐고 있는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쿠팡 사이의 뿌리 깊은 자금 및 자문 관계가 연이어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무역 장벽을 심사하고 상대국을 압박하는 소관 부처의 수장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과거 쿠팡 측으로부터 강연료와 자문 사례금을 지속적으로 수령한 이력이 확인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외 정책을 조율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역시 취임 전 쿠팡에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식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결 고리들은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사법당국이 개인정보 유출 및 시장 지배력 남용 등 쿠팡의 위법 행위를 정당하게 조사할 때마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왜 그토록 이례적으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법 집행'이라는 억지 논리를 전개하며 격렬한 엄호 공세를 펼쳤는지 그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미 고위층의 개인적·직업적 이해관계가 쿠팡의 전방위적 대미 로비망과 결합하여 미국의 조직적 압박으로 표출되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3. "자국 기업 보호"라는 의회의 명분: 유권자를 의식한 미 하원의 자국 이기주의 보고서
미국 화성 아래 움직이는 통상 압박은 행정부의 침묵 속 유착을 넘어 입법부인 의회의 공세적인 문서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공식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 정부를 향한 직접적인 포문을 열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계 기업인 쿠팡에 대해 지나치게 강압적인 조사 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며, 한국의 규제 당국이 미국 자본과 기업을 겨냥해 유독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왜곡된 주장이 대거 포함되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 의회의 거친 분위기가 쿠팡이라는 개별 기업이 저지른 한국 내 법적 과오나 객관적 사실관계와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미국 의원들에게 있어 자국에 본사를 두거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을 보호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표심을 자극하고 유권자들의 애국주의적 호감을 사기에 가장 효과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국 이기주의에 기반한 의회 정서와 쿠팡의 치밀한 대미 로비력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정당한 사법 주권 행사가 한미 동맹의 기류를 흔드는 통상 갈등의 뇌관으로 변질되고 있는 실정이다.
4. 한국 정부의 신중한 기류: 외교적 카드화의 한계와 로우키(Low-Key) 전략의 배경
미국 측의 이러한 유착 의혹과 거센 압박 속에서도 대한민국 외교부와 통상 당국은 표면적으로 매우 절제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조심스러운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보유 사실이 폭로된 이후에도 정부는 직접적인 논평이나 감정적 대응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타국 정상의 지극히 개인적인 재산 형성 과정이나 그로 인한 이해 상충 여부를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관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리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미국 최고 지도부의 도덕적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만큼, 이를 한미 안보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조율, 혹은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통상 협의에서 한국 측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은밀한 압박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접근이 자칫 미국 조야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동맹 관계 전반을 훼손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사안의 폭발성을 고려해 대외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우키(Low-Key)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국익 수호에 부합한다는 냉철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5. 대외 설명 활동의 고도화: 동맹의 균열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 전략의 다각화
정부의 신중한 태도가 자칫 미국 측의 부당한 압박을 묵인하거나 무기력하게 수용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사법 주권을 수호하면서도 한미 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 정계와 핵심 싱크탱크를 상대로 한 대외적 설명 활동(Outreach)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의 규제가 미국 기업을 겨냥한 차별적 조치가 아니라, 자국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보편타당한 법 집행임을 미국 조야에 각인시키는 정교한 외교 논리가 시급하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펼쳐온 통상 외교와 대미 설명 노력이 결코 무가치하거나 실패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해석"이라고 평가하며,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설명 활동을 더욱 열정적이고 광범위하게 전개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쿠팡의 독과점적 횡포와 국내법 위반 사실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리하여 미국 의회 보좌진과 싱크탱크 연구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미국 내에 형성된 '한국 정부의 자국 기업 때리기'라는 프레임을 깨뜨려야 한다. 쿠팡 리스크를 지혜롭게 관리하고 외교적 오해를 불식시키는 다각적인 통상 외교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